혹시 전자기학 공부하면서 '절대유전율'과 '상대유전율'의 차이가 도대체 뭐지? 하고 헷갈린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에 이 개념들을 접했을 때, 단순히 수학 공식에 등장하는 기호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실험 데이터를 다루거나 재료의 전기적 특성을 비교할 때, 이 두 개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절대유전율은 전기장이 매질 안에서 어떻게 약화되는지를 '기준 없이' 보여주는 물리량이고, 상대유전율은 진공을 기준으로 '얼마나 더 강하거나 약한지'를 알려주는 상대적인 값이에요. 이렇게 보니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죠. 오늘은 이 두 개념을 완전히 풀어서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와 표, 그리고 비교 설명까지 싹 다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절대유전율이란 무엇인가?



절대유전율은 보통 ε(엡실론)이라는 기호로 표현되며, 매질이 전기장에 반응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물리 상수예요. 진공에서의 절대유전율을 ε₀라고 부르는데, 그 값은 약 8.854 × 10⁻¹² F/m(패럿 매 미터)입니다. 쉽게 말하면, 전기장이 아무 매질도 없는 진공을 지날 때 그 전기장 세기를 줄이는 정도를 나타낸 기준 값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값은 물리학에서 거의 '우주의 상수'처럼 쓰이고, 맥스웰 방정식 같은 기본 전자기학 공식에도 항상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두 평행판 사이에 진공을 두고 축전기를 만든다면, 축전기의 전기 용량은 바로 이 ε₀ 값에 의존하게 됩니다. 따라서 절대유전율은 단순히 수학적인 값이 아니라, 실제 회로나 소자의 동작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대유전율의 정의와 특징



상대유전율은 어떤 물질의 절대유전율을 진공의 절대유전율로 나눈 비율을 의미합니다. 수식으로는 εᵣ = ε / ε₀ 이렇게 표현되죠. 이 값은 항상 무차원(단위 없음)이고, 숫자 크기 자체가 얼마나 전기장을 약화시키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물의 상대유전율은 약 80 정도인데, 이는 물속에서 전기장이 진공에 비해 무려 80배나 약해진다는 뜻입니다. 또한, 상대유전율은 물질의 극성이나 구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극성을 가진 분자(예: 물, 알코올 등)는 전기장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상대유전율이 크고, 비극성 물질(예: 공기, 테플론 등)은 상대유전율이 작습니다. 이 특성 때문에 재료 공학이나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는 절연재의 상대유전율 값이 회로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물질 | 절대유전율 (ε, F/m) | 상대유전율 (εᵣ) |
---|---|---|
진공 | 8.854 × 10⁻¹² | 1 |
물(25℃) | 7.08 × 10⁻¹⁰ | 80 |
테플론(PTFE) | 2.21 × 10⁻¹¹ | 2.5 |
절대유전율과 상대유전율의 차이



이제 핵심 차이를 정리해볼까요? 절대유전율은 '숫자 자체의 물리량'이고, 상대유전율은 '비교값'입니다. 둘 다 같은 물질 특성을 나타내지만, 쓰임새가 완전히 달라요. 예를 들어, 연구 논문이나 학문적인 해석에서는 절대유전율을 통해 실제 물리 상수를 계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산업 현장이나 제품 데이터시트에서는 상대유전율 값으로 재료를 분류하는 경우가 많죠. 여기서 중요한 건 상대유전율은 항상 진공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이에요. 즉, εᵣ = 1이면 진공과 같고, 1보다 크면 전기장을 더 약화시키는 물질이라는 뜻이죠.
- 절대유전율: 단위 있음 (F/m), 물질 고유 상수
- 상대유전율: 단위 없음, 진공 대비 상대적 크기
- 절대유전율은 계산용, 상대유전율은 비교·응용용
전자재료와 회로에서의 활용



전자재료를 설계할 때 절대유전율과 상대유전율의 차이는 단순한 개념 구분을 넘어서 실제 성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패키징에 사용되는 EMC(Encapsulant Molding Compound)나 기판 재료(세라믹, 에폭시, 테플론 등)의 상대유전율 값은 신호 지연, 전송 속도, 손실 특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상대유전율이 높을수록 전기장이 약해지고, 전파 속도는 느려집니다. 따라서 고주파 회로나 5G 통신 모듈에서는 상대유전율이 낮고 손실이 작은 재료가 선호됩니다. 또한 축전기의 설계에서도 유전율은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입니다. 축전기의 정전 용량 C는 C = εA/d로 계산되는데, 여기서 ε은 절대유전율이 들어가죠. 따라서 동일한 크기의 축전기라도 높은 상대유전율 재료를 쓰면 훨씬 더 큰 용량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 같은 전자부품 산업에서는 특정 유전율을 가진 세라믹 재료를 찾는 연구가 활발합니다.
측정 방법과 실험적 고려사항



실험실에서 유전율을 측정할 때는 여러 방법이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평행판 축전기를 이용해 시료를 삽입한 뒤 정전 용량을 비교하는 방식이 있죠. 이때 C = εA/d 식을 활용하면 절대유전율을 구할 수 있고, 이를 ε₀로 나누면 상대유전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측정에서는 두께 오차, 전극과 시료 사이의 공극(air gap), 주파수에 따른 유전율 변화 같은 변수가 작용합니다. 특히 고주파 대역에서는 유전율이 일정하지 않고 주파수 의존성을 보이기 때문에, 데이터시트에 'Dk(Dielectric Constant)'라는 이름으로 주파수별 값이 따로 표기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임피던스 분석기, 네트워크 분석기 등을 활용해 S-파라미터로부터 유전율을 추정하는 방법도 있고, 시간 영역 반사법(TDR)을 이용해 PCB 전송선로 상의 유전율을 직접 측정하기도 합니다.
측정 방법 | 장점 | 한계 |
---|---|---|
평행판 축전기 방식 | 원리 단순, 계산 직관적 | 시료 두께/공극에 민감 |
임피던스 분석기 | 넓은 주파수 범위 측정 가능 | 장비 고가, 데이터 해석 필요 |
TDR (시간 영역 반사법) | PCB·패키지 실장 환경 반영 | 측정 조건 복잡 |
정리와 개념 이해 팁
마지막으로, 절대유전율과 상대유전율을 헷갈리지 않고 이해하기 위한 작은 팁들을 정리해봤어요. 사실 이 두 개념은 정의가 간단하지만, 실제 계산과 응용으로 들어가면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저도 학부 시절에는 공식을 외우는 데만 집중하다가, 나중에 연구소에서 실제 재료 데이터를 다룰 때 “아, 그래서 상대유전율을 쓰는구나” 하고 깨달았거든요. 특히 전자재료 엔지니어나 RF 설계자라면, 절대유전율보다 상대유전율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됩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는 비교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 절대유전율 = 기본 상수, 상대유전율 = 비교 값
- 상대유전율은 데이터시트, 절대유전율은 이론 계산에 많이 쓰임
- 현업에서는 εᵣ(상대유전율) 값이 바로 설계 기준
절대유전율(ε₀)은 자연 상수로, 우리가 정의한 단위계에 따라 그렇게 보이는 거예요. SI 단위계에서 전기와 자기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값이라서, 단순히 “애매하다”기보다는 물리학적으로 꼭 필요한 기본 값입니다.
맞습니다. 대부분의 물질에서 상대유전율은 온도, 전기장의 세기, 그리고 주파수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고주파 대역에서는 '분산' 현상이 나타나면서 값이 작아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RF 회로나 PCB 설계에서는 주파수 조건을 명시한 데이터가 꼭 필요합니다.
실무에서는 “진공 대비 얼마나 다른가”라는 상대적 비교가 더 직관적이고 유용하기 때문이에요. 재료 선택이나 회로 설계에서는 단위가 없는 상대유전율 값만 봐도 성능을 가늠할 수 있어서, 데이터시트에는 대부분 εᵣ 값이 표시됩니다.
꼭 그렇지는 않아요. 예를 들어 축전기에서는 높은 유전율이 큰 용량을 가능하게 하지만, 고주파 회로나 고속 신호 전송에서는 낮은 유전율이 더 유리합니다. 결국 어떤 응용에 쓰느냐에 따라 “좋고 나쁨”이 달라지는 거죠.
유전율은 에너지 저장 특성을, 손실탄젠트는 에너지 손실 특성을 나타냅니다. 두 값은 독립적이지만, 동시에 고려해야 해요. 예를 들어 유전율은 높지만 손실이 크면 신호 전달에는 불리합니다. 그래서 재료 선택 시 εᵣ과 tan δ를 함께 보는 것이 필수입니다.
절대유전율과 상대유전율은 단순한 개념 정의를 넘어,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재료와 회로 설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오늘 정리한 내용을 통해 “절대유전율은 물리학의 기준, 상대유전율은 실무의 언어”라고 이해하면 훨씬 명확해질 거예요. 실제 실험과 설계에서 이 두 개념을 적절히 구분하고 활용하면, 오차를 줄이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제 여러분도 데이터시트를 볼 때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숨어 있는 물리적 의미까지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전율, 절대유전율, 상대유전율, 전자기학, 세라믹기판, 고주파회로, 축전기, 전기특성, 재료공학, 전송선로
https://www.ieee.org
전문지식 지금 확인하세요
🚀 더 많은 정보가 기다리고 있어요